8-11월 상업화랑 소식

<어반브레이크 아트아시아 2021> 하이라이트

상업화랑은 코엑스에서 열린 아트페어 <어반브레이크 2021 아트아시아> (2021.07.28~08.01)에 전속작가를 포함한 총 12명의 작가와 함께 참여했습니다. 문화의 융합과 확장을 도모한다는 아트아시아의 취지에 따라 회화, 조각뿐만 아니라 대중의 흥미를 끌만한 설치, 영상, 굿즈를 통해 다양한 형태의 예술문화 공간을 마련하고자 했습니다.

이번 웹진에서는 아트페어의 부대행사였던 “유튜브 스튜디오” 프로그램에서 진행한 문경의, 맨디 리, 손민희 작가님의 인터뷰 내용을 정리했습니다.


*상업화랑 부스 참여작가: 김주눈, 김허앵, 다모, 맨디 리, 문경의, 박용식, 박지현, 손민희, 원도의, 정이지, 정지현, 조혜연 

Cheee-, 2020, oil on canvas, 72.7 x 90.9 (cm)
Cheee-, 2020, oil on canvas, 72.7 x 90.9 (cm)

Q1. 작품 속 인물들을 그리실 때 특정 이미지를 보고 그리시는지 상상 속 인물인지 궁금합니다.

문경의) 화보나 인터넷에서 색감, 피부표현, 대상의 시선에서 느껴지는 분위기가 인상적인 이미지들을 발견할 때마다 저장해둡니다. 후에 이미지를 보고 그리기도 하고 참고하여 상상하면서 그리기도 합니다. 보고 그린다고 해도 변형해서 그리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상상 속 이미지와 실제의 이미지 그 경계에서 그림을 그리지 않나 싶습니다.

Q2. 작품 속 사물의 질감 표현들이 매력적인데요, 작업하실 때 유독 신경 써서 작업하시는 부분이 있으실까요?

문경의) 공산품의 경우 매끈한 표면에 무엇인가 비치기도 하고, 털로 된 소재 같은 경우는 복슬복슬하고 손으로 문지르면 색깔이 밝게 보이는 곳과 어둡게 보이는 곳으로 구분되기도 하는데, 그런 특징들을 관찰해서 회화적으로 잘 담아내려고 합니다.


Q3. 작품 속 인물과 다양한 사물들의 배치, 가끔 타이포그래피가 등장하기도 하는 점이 흥미롭습니다. 이러한 구성은 즉흥적인 것인지 계획적인 것인지 궁금합니다.

문경의) 즉흥적으로 그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Cheee-> 작품 같은 경우는 처음 그린 게 가운데에 위치한 거대한 치즈였는데, 노란색 치즈 주위에 푸른 번개가 치면 재미있을 것 같아서 하나씩 낙서처럼 추가했습니다. <Impulsivism>의 경우, 글씨를 먼저 쓰고 남은 틈에 얼굴을 그렸고요. 보통 상업적 이미지들을 보면 타이포가 함께 들어가고, 이미지 안에서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에 타이포가 있는 그림을 그려보고 싶었습니다.


Q4. 회화 작업 외에 시도하고 싶으신 장르가 있으신가요? 그 이유도 궁금합니다.

문경의) 이번 페어 출품작 중 동양화의 형식과 액자를 사용한 부채꼴 모양의 유화작품이 있습니다. 최근 동양화 요소를 활용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시도했고요. 근래에 유화도 일필휘지가 중요하다는 생각을 했는데 계속해서 덧칠하여 표현하는 것보다, 가볍지만 힘이 느껴지는 표현을 하고 싶습니다.


fortune teller, 33 x 21 x 42 cm, mixed media, Urethane resin, 2021
fortune teller, 33 x 21 x 42 cm, mixed media, Urethane resin, 2021

Q1. 녹은 양초가 떠오르는 느낌의 오브제 형태가 흥미로운데요, 이러한 형태의 오브제들은 어떻게 제작하게 되었나요?

맨디리) 평소에 흘러내리는 이미지에 대한 관심이 많습니다. 처음에는 양초로 작업을 시작했다가 내구성이 약해 오랫동안 보관하기 어렵다는 생각이 들어서 석고를 흐르게 하는 등 여러 가지를 유동적으로 시도해 보았고, 지금은 내구성이 더욱 단단한 레진을 사용하여 작업하고 있습니다.


Q2. 작품의 아름다운 색감이 시선을 사로잡는데요, 색을 사용하실 때 어디서 영감을 받으시나요?

맨디리) 색감에 대해서 구상을 먼저 해두고 작업하기보다는 즉흥적으로, 직관을 따라 표현하는 편입니다. 색깔들을 앞에 두고 ‘어 이거다’ 하면서 결정하기도 하고, 무의식적으로 나오는 색감 표현입니다.


Q3. 회화, 설치, 오브제 제작을 중심으로 다양한 작업을 진행하시는데요, 새로운 매체를 다루며 어려움을 겪은 적이 있으신가요? 어떤 어려움이 있었나요?

맨디리) 한 가지에 꽂히는 성격이 아니에요. 좋게 말하면 다양한 걸 많이 해볼 수 있고 나쁘게 말하면 한 가지를 꾸준히 하기 어려운 스타일인데, 그래서인지 다양한 매체에 대한 시도가 어렵기보다는 자유로운 느낌입니다. 다만 스스로 생각했을 때 작품의 깊이와 정체성을 더 찾아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앞으로 더 넓은 도전과 실험보다는 지금까지 해왔던 도전을 통해서 깊이를 만들어 나가는 방향으로 작업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Q4. 밀라노에 있는 대학교에 재학 중이라고 하셨는데요, 한국에서 작업하실 때와 밀라노에서 작업하실 때 작품에 미치는 영향에 차이가 있을까요?

맨디리) 밀라노에서 데코레이션 학과 재학 중이고 작년 4월쯤 코로나가 심해져서 한국에 왔던 것이 길어져 거의 1년 반 가까이 한국에 있는 상황입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이나, 환경이나, 문화적인 것들이 한국보다는 해외에 있다고 생각해서 불만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막상 해외에 나가보니 환경보다는 자신의 중심과 사고가 제일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어요. 그래서 한국에서 지내는 시간동안 최대한 긍정적인 사고로 어디서든, 환경에 제한 없이, 뭐든 다 할 수 있다는 마음을 가지려고 노력했고, 나의 세상이 달라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1월의 적막과 밤의 산책, 29.7x21cm(each), Oilpastel on paper, 2021
1월의 적막과 밤의 산책, 29.7x21cm(each), Oilpastel on paper, 2021

Q1. 인스타그램의 분할된 화면으로 보이는 작품들이 매력적인데, 정돈된 모습이 마치 전시장에 걸려있는 모습 같습니다. 다른 인터뷰에서 피드 꾸미기를 염두에 두고 작업을 한다고 하셨는데요, 이러한 작업 방식을 시작하시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손민희) 작업하다 보니 인스타그램이 작업의 중요한 매개체라는 것을 매번 느꼈습니다. 인스타를 통해서 일이 들어오고, 피드백을 받으며 내가 알려지는 현상들을 보면서 ‘아예 인스타그램을 주제로 작업을 해보자, 이 플랫폼이 지금 미술계에서는 굉장히 중요한 플랫폼이니 내가 바꿀 수 없다면 활용을 해보자’는 생각으로 세 개의 이미지를 재미있게 보여줄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다가 <Three Scenes> 시리즈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Q2. 부스 한 면을 크게 차지하고 있는 이모지 드로잉들이 눈에 띄는데, 이미 이미지로 존재하는 이모지를 작품으로 그리기 시작하신 이유가 궁금합니다.

손민희) 이모지는 가장 온라인적인 이미지이고, 전 세계인의 공통 언어라는 생각에 매력적으로 다가왔습니다. 이모지 드로잉들은 온라인과 오프라인 작업의 경계가 모호한 지점들을 고민하면서 진행한 작업입니다. ‘작은 크기의 이모지 그림을 그려 고화질로 스캔하고, 패브릭으로 인쇄하여 3차 가공을 거친 패브릭 작업이 회화가 될 수 있을까?’ 의구심이 들었고, 실험을 해보자는 생각으로 지난 개인전에서 이 프로젝트를 진행했습니다. 사실 그 의구심에 대한 답을 못 하고 있었는데, 이번에 상업화랑에서 이 프로젝트를 아트페어에 전시하고 싶다고 연락을 받았을 때 ‘아트페어에서 전시를 하니 이것도 회화의 일종이 아닌가?’ 라는 답을 내리게 되었습니다.

Q3. 그림 속 인물들이 다 무표정인 듯 옅은 표정을 짓고 있는데요, 감정 묘사를 하기 위해 제일 신경 쓰시는 부분이 있을까요?

손민희) 인물의 표정을 통해서가 아닌 자세나 색감 같은 요소들로 감정을 표현하려고 합니다. 자세히 보면 인물들의 자세가 조금 어색하고 부자연스러운 느낌이 들기도 하는데 그것도 일종의 장치로 염두에 두고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일상에 있는 멜랑꼴리한 감정을 기본으로 작업을 하기 때문에 완전히 정리되어 있는 상황보다는 약간 어긋나 보이는 것에서 영감을 받는 것 같습니다.

Q4. 그림시집 독립 출판을 하신 적이 있고, 몇몇 그림에는 짧은 글귀가 적혀 있는데요, 평소에 시집을 즐겨 읽으시나요? 그리고 앞으로도 텍스트 작업을 병행하실 계획이 있으신지 궁금합니다.

손민희) 시집도 좋아하고, 소설이나 책 자체를 좋아해서 글 쓰는 것을 좋아합니다. 학생 때부터 그림과 텍스트를 연계한 작업을 많이 해왔는데요. 일부러 글을 쓰려 하지는 않고 작업을 하면서 생각나는 것들을 많이, 길게 쓰는 편입니다. 그것을 작업의 해석으로 봐주시거나 그림을 좀 낯설어 하시는 분들은 글을 통해 그림을 이해하고, 위로를 받으시더라고요. 그런 부분들을 보면서 텍스트와의 연계가 내 작업의 장점으로 여겨졌고, 계속 해나가자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EX-UP 오픈 스튜디오 10.2. (토) - 10.6. (수)

10월 상업화랑 문래점에서는 EX-UP 프로그램 1기 입주 작가 3인(신정균, 안혜상, 정지현)의 오픈 스튜디오가 진행됩니다. 올해 6월부터 12월까지 문래점에 입주하며 작업하고 있는 세 작가는 각자의 작업 과정과 결과물을 자유롭게 펼쳐 냅니다.


신정균 작가는 현재를 보존하고 기록·분류하는 다양한 형태로서의 ‘아카이브’를 탐색하며, 안혜상 작가는 현실의 기억과 꿈의 허상이 뒤섞인 풍경의 드로잉과 회화를 선보입니다. 정지현 작가는 디지털 미디어 환경에서 신체가 인지되는 방식을 탐구하며, 행위를 연상시키는 조립식 조형을 만들어갑니다. 


완결되지 않은 작업 과정을 공유하는 ‘오픈 스튜디오’ 기간은 작가 분들과 직접 소통할 수 있는 기회이니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관람시간

휴일: 10.2 (토) - 10.4 (월) 11:00-18:00

평일: 10.5 (화) - 10.6 (수) 11:00-20:00


서울 영등포구 경인로 755, 2F

상업화랑 전속 작가 전시 소식

정이지

 

정이지 작가는 하이트컬렉션 기획전 《21세기 회화》(2021.10.16.~12.5.)에 참여합니다. 

전시기간동안 주말에만 오픈하며, 11명의 참여작가와 함께 ‘회화의 미래완료’라는 관점에서 21세기 회화에 대해 논의해볼 수 있는 전시가 될 예정입니다. 


12월 상업화랑 용산에서 정이지 작가의 개인전 또한 예정되어 있으니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김지민

 

오는 10월과 11월, 상업화랑 용산에서는 김지민 작가의 개인전이 개최됩니다. (2021.10.26.~11.28.)

'Prototype Temple'이라는 주제를 바탕으로 다양한 매체를 활용한 작업을 선보일 예정이니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