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NGSAN
차주희 Solo Exhibition
《깊은 바다의 빛》
5. May - 25. May 2024
차주희는 바다로 둘러싸인 섬에 거주하며 인간의 정신성을 가상의 형상과 공간으로 표현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작가는 원초적인 모습을 간직한 숲과 호수, 바다와 같은 자연의 모습 속에 투영된 인간의 내밀한 감정을 부드러운 곡선과 색으로 표현한다. 그는 섬에서 발견한 독특한 색감과 빛, 질감, 파편적인 조각들, 식물의 섬세한 구조와 선, 물에 비친 형상을 관찰하고 조형적인 요소를 추출하여 추상적 이미지 조각을 만든다. 이미지 조각들은 작가의 무의식이 이끄는 대로 결합되어 가상의 동굴, 부유하고 증식하는 형상들, 물에 비친 그림자가 결합된 '결정-이미지(image-cristal)'로 변모한다. 새롭게 생성된 정신적인 공간과 형상들은 기묘하고 낯선 아름다움을 가진 존재가 된다.
이번 전시 《깊은 바다의 빛》은 작가가 경험한 캄캄한 깊은 바닷속 같았던 어둠의 시간과 그 어둠 속에서 발견한 감정과 존재를 자유로운 형상과 고요한 빛으로 그려낸 12점의 작품으로 구성되어 있다. 어둠이 짙을수록 밝게 빛나던 순간을 담은 그의 예술적 형상들이 다른 이들의 삶 속에 스며들어 감각적인 기쁨으로, 관객의 마음속 깊은 곳에서 작은 위로와 고유의 아름다움을 바라볼 수 있는 존재가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