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NGSAN

문경의 Solo Exhibition

<Strangers in Disguise>

3.Mar - 10. Apr 2022 

 빈 캔버스 위로 만화 이미지, 장난감, 광고, 상상의 인물들, 그리고 예술의 역사를 아우르는 대중문화에서 착안한 시각적 요소들이 나열하듯 배치된다. 식별 가능한 이미지들은 서로 관련이 있는 듯 없는 듯 스치듯이 관계를 맺으며, 미디어 환경 속 연속적이면서 불연속적이고, 공존하면서도 단절된 동시적 평형 세계의 풍경을 반영한다. 이는 이미지가 어떻게 우리의 삶과 의식을 구조화하는지를 보여준다. 


   작품과 작품 사이에, 그리고 종종 하나의 작품 안에서도 통일되지 않은 그리기 스타일들이 납작하게 붙어있는데, 이들 사이에는 스티커와 그것이 붙어있는 사물처럼 이질적인 원근감이 발생한다.  고전적인 원근감이 하나의 시점에서 측정된 거리감이라면, 이 이질적인 이미지의 병치는 소실점 소멸 시대의 거리감을 그리는 원근법이다.


   하나의 캔버스는 더 이상 하나의 시선으로 조망된 단일 공간이 아니다. 오늘날 이미지가 만들어 내는 공간감은 복수의 시선들이 얽히고 교차하는 역동성을 위한 운동장이다.


문경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