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현 Solo exhibition

<Teletubbies>

24. May - 12. Jun  2022 


정지현은 주로 스마트폰 같은 디지털 디바이스 사용자를 관찰하고 작업한다. 사용자의 감각 반응 보다 그 주변의 물리적 환경이나 상황에 중점을 두고, 사용자의 경험을 조형이나 설치로 드러내고자 한다.


텔레토비는 어린이용 TV시리즈로 달에 착륙한 우주비행사 크루에 영감을 받아 탄생한 캐릭터다. 전시《Teletubbies》는 마이크 지시를 따르고 같은 행동을 반복하는 텔레토비 모습에서 일상성을 발견하면서 시작됐다. 어렸을 때는 그들이 포스트휴먼 같았고, 지금은 과학기술로 퇴화한 생명체처럼 느껴졌다. 어릴 적 상상했던 어른의 삶에 비해 실망스러운 현실이 텔레토비에 대한 인상과 뒤엉켰다. 


나는 혼자 있을 때만 안정되고, 사물에게 의지하는 어른이 돼버렸다. 일과는 크게 두 가지 자세로 끝이 나는데, 이불 속 아이폰을 보는 누워있는 몸, 그리고 버스나 컴퓨터 의자에 앉아있는 몸이다. 필연적으로 어딘가 기댄 채로 좁은 반경을 벗어날 수 없는 형상이 자꾸 떠올랐고, 이 형상이 주변 사물에 조종당하는 장면을 상상하기도 했다. 되풀이되는 일상에서 패배감에 빠진 무기력한 신체는 나를 계속 따라다녔다. 그리고 나는 지시를 기다리는 사람, 반복하는 행동패턴, 중력에 굴복하는 몸을 사물과 대비하여 그려보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