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조 Solo exhibition

<떠도는 새와 개의 방>

12. Apr - 1. May  2022


나는 현재 내가 살아가고 있는 환경과 상황에 따라 그 속에서 발현되는 다양한 정서를 담고자 한다. 나는 언어나 텍스트로 표 현할 수 없는 개인의 정서와 심상, 실제 보이는 것 이면의 보이지 않는 것들에 관심을 두며 작업을 진행해 왔다. 나는 화면 속에 서 대기(atmosphere)의 상태와 장면의 분위기(mood)를 통해 스쳐 지나갔던 정서와 심상을 은유적으로 나타내고자 한다.

주로 밤과 새벽 시간대의 차갑고 습한 공기, 안개, 비, 눈과 같은 대기의 상태는 화면 속 심상을 나타내는 주된 역할을 한다. 동 시에 눈이 내리거나 비가 내리는 창문을 바라보며 생각에 빠지듯 이러한 소재는 나의 개인적 경험과 기억, 다양한 상념들을 불 러일으키는 매개체 역할을 한다. 비와 안개가 걷히고 눈이 멎는 것처럼 내 작업에 등장하는 대상과 장면들 또한 영원히 지속하 지 않는 찰나의 순간이자 사건이다.

비가 내리거나 눈이 내리면, 주위의 소음을 덮어버리는 것처럼 내 작업에 장면들은 내가 마주하였던 적막함 속 사유의 시간이 자 현재와 과거, 실재와 허구를 공존하게 만드는 꿈의 사건이다.

나는 내가 실제로 보았던 장면이나 대상을 사진으로 촬영한 후 상상을 덧씌워 캔버스에 재구성한다. 그때그때 나의 생활 범주 내에서 목격하는 대상과 풍경을 주로 촬영한다. 그것들을 바라보며 들었던 생각과 기억, 경험, 여러 상념은 화면 속에 상징적, 은유적 소재들로 표현된다. 화면 속에 주로 등장하는 소재는 자동차와 열차, 어디론가 나 있는 길, 반복되는 가로등과 기둥과 같은 것들이다. 이러한 소재는 어디론가 향하거나 이동하거나 진행하는 상태를 의미한다. 그러나 내 작업에서 뚜렷한 목적지 나 의도가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는다. 이는 내가 뚜렷한 목적이나 목표, 확고한 의미가 아닌 삶을 지속하는 상태와 실존 자체에 의미를 두고 있음을 말한다.

 

-작가노트



전시 제목 <떠도는 새와 개의 방>은 이곳저곳을 유랑하던 상태와 당시 관계를 맺었던 대상들을 비유한 것이다. 이번 전시에서 소개된 작업은 스쳐 지나갔던 과거의 대상과 당시 내가 느꼈던 다양한 정서와 심상을 현재 눈앞에 형상화하는, 곁에 두고 되뇌 어보는 것을 목적으로 제작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