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플레이 사계
2026 전시활성화사업 - 유형1
《데이터 진공과 디지털 아노미》
2026. 5. 29 - 6. 29.
디지털 환경은 이미 우리 일상의 조건이 되었다. 사진과 메시지, 위치와 검색 기록은 끊임없이 데이터로 쌓이고 이동하며 우리를 세계와 이어준다. 우리는 이 연결을 당연하게 여기지만, 그 기반은 생각보다 단단하지 않다. 데이터는 때때로 사라지거나 끊기고, 예기치 못한 순간 모든 것이 한꺼번에 멈춰서기도 한다. 우리는 편리하게 연결되어 있는 동시에, 그 연결을 떠받치는 바닥이 얼마나 불안정한지, 또 우리가 거기에 얼마나 깊이 기대고 있는지를 잘 알지 못한다.디지털 환경은 이미 우리 일상의 조건이 되었다. 사진과 메시지, 위치와 검색 기록은 끊임없이 데이터로 쌓이고 이동하며 우리를 세계와 이어준다. 우리는 이 연결을 당연하게 여기지만, 그 기반은 생각보다 단단하지 않다. 데이터는 때때로 사라지거나 끊기고, 예기치 못한 순간 모든 것이 한꺼번에 멈춰서기도 한다. 우리는 편리하게 연결되어 있는 동시에, 그 연결을 떠받치는 바닥이 얼마나 불안정한지′ 또 우리가 거기에 얼마나 깊이 기대고 있는지를 잘 알지 못한다.
《데이터 진공과 디지털 아노미》는 바로 이 불안정함에서 출발한다. 여기서 진공은 단순히 데이터가 사라진 빈자리를 뜻하지 않는다. 정보는 넘쳐나는데도 정작 의미가 잠시 멈추거나, 방향을 잃거나, 좀처럼 와닿지 않는 순간을 가리킨다. 아노미는 익숙하던 질서가 흔들리고 아직 다음 질서는 도착하지 않은, 그 사이의 어정쩡한 상태를 말한다. 우리는 매일 무수한 데이터에 둘러싸여 있지만, 바로 그 풍요 한가운데에서 이런 빈자리와 어긋남을 마주하곤 한다.
이 전시는 바로 그 취약한 디지털 환경을 들여다본다. 김지민, 민찬욱′ 배재혁, 이서진, 정성진, 정지현, 조영각 7명의 작가는 영상, 설치, 데이터로 만든 이미지, 인공지능과 로봇 등 저마다 다른 방식으로 작업한다. 이들은 데이터로 옮겨지는 과정에서 빠져나가는 정보의 틈, 기술이 그려 보이는 불확실한 미래, 그리고 사물과 몸, 기억과 기록 사이의 관계를 각자의 시선으로 풀어낸다. 이 전시는 그러한 환경 속에서 드러나는 균열과 공백을 응시한다. 데이터가 멈추고 어긋나는 순간은 불편한 오류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우리가 무엇에 기대어 살아가는지를 되돌아보게 하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전시는 바로 그 지점에서 데이터와 더불어 살아가는 우리의 자리를 살피고, 미술의 언어로써 데이터 이후의 세계와 인간의 관계에 관한 담론을 제기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