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ljiro
Light Brings Present
그렇게 마주한 지금
지금 빛나고 있는 별은 수천, 수만 년 전에 출발했지만 이제야 대기권에 도달한 지연된 빛의 흔적이다. 우리가 빛을 통해 응시하는 지금의 순간도 감각에 닿기 몇 초, 혹은 나노초 이전을 지나온 빛의 기억일지도 모른다.
우리는 빛을 통해 지금을 감각하지만, 현재는 빛이 전달되는 시간만큼의 과거이기도 하다. 빛의 속도는 지나오고 있는 시간을 현재로 감각하게 될 만큼 빠르다. 어쩌면 그 자체로 빛은 연속적인 시간의 레이어를 즉각적으로 감각과 연결하는 매개적 현상으로 작용해 왔을 수 있다.
‘빛이 현재를 데려온다’ 또는 ‘빛이 현재를 선물한다’는 중의적인 의미를 담은 전시 《Light Brings Present》는 빛이 지금에 도달해온 컨베이어 벨트와 같은 공간을 가시화한다. 관객은 철거를 앞둔 상업화랑 을지로 공간에 축적된 물리적 시간의 두께를 체감하며 시간을 기록해온 일련의 빛의 과정들을 겹겹이 마주하게 된다.
글
김선희 @studio.sunnykim🔗
디자인
안종우 @jongwoo__ahn🔗
기술협력
레트릭스 @retrix.officia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