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부 화인페이퍼갤러리
- 전시 일정 / 2024. 9.12 - 28
- 운영 시간 / 화~금 11:00-19:00, 토 13:00-18:00 (일, 월, 공휴일 휴무)
- 장 소 / 화인페이퍼갤러리 (서울특별시 마포구 연남로 1길 30)
- 참여 작가 / 강민재, 김민조, 김연홍, 김주눈, 김지민, 박유동, 윤미류, 이도현, 임수범, 임지현, 정지현, 진지현 (총 12명)
화인페이퍼갤러리 FLOOR MAP
강민재 Minjae Kang b. 1994
강민재는 정의하기 힘든 현실의 모습을 맞지 않는 단어들로 이루어진 비문과 같이 생각한다. 작가는 실제 경험한 순간들이 담긴 사적인 스냅숏을 실제 직접 보고 그리듯 그리고자 하며 실제와 그림 사이에 생기는 이격의 생경함을 그림으로 드러낸다. 반복적 그리기를 통해 가려져 있던 솔직한 모습을 드러내며 덧없고 당연한 순간을 붙잡는 시도를 지속하고자 한다.
김민조 Minzo Kim b. 1995
김민조는 매일 마주하는 일상의 반복에서 조금씩 변화하고 변모하는 것들을 세밀히 바라본다. 언어나 텍스트로 표현할 수 없는 개인의 정서와 심상, 실제 보이는 것 이면의 보이지 않는 것들에 관심을 두며 작업하고 있다. 화면 속 주로 등장하는 소재는 자동차와 열차, 끝을 알 수 없는 길, 반복되는 가로등과 기둥 같은 것들이다. 이것들은 작품 속에서 뚜렷한 목적지나 의도를 명확하게 드러내지 않는데, 이것은 작가가 의미를 두고 있는 것이 뚜렷한 목적이나 목표가 아니라 삶을 지속하는 상태와 실존 자체라는 것을 뜻한다.
김연홍 Yeonhong Kim b. 1994
김연홍은 익명의 공간이 현실 공간과 동등하게 여겨지는 현상을 탐구하며, 가상의 공간에서의 계절을 작품으로 표현한다. 웹에서 수집한 사진 이미지를 통해 상상된 자연을 체화하고, 실제로 경험한 것처럼 이를 작품에 반영한다. 과거의 풍경 화가들이 자연을 직접 체험해 그렸다면, 작가는 사진 이미지를 통해 상상된 자연을 재현한다.
김주눈 Joonun Kim b. 1994
김주눈은 자신의 삶을 하나의 예시로 하여 기록하는 작업을 한다. 작가에게 자신을 둘러싼 세계는 꿈과 현실 사이에 끼인 공간이기에, 몽롱하며 의심스럽다. 이곳에서 몸은 희미해지고 사물들은 몸보다 다소 큰 존재감을 가진다. 김주눈은 꿈과 현실로 빨려 들어가지 않기 위해 이곳의 풍경을 기록한다. 오히려 이곳의 풍경은 이상한 기시감으로 가득 차 꿈과 현실의 누적된 압력을 암시한다. 완전한 믿음이 걷힌 풍경은 의심스럽고 불온하며 비어 있는 것처럼 보인다.
김지민 Jeemin Kim b. 1993
김지민은 영국에서 성장해 서구 문명과 그들의 고고학에 애착을 느끼면서도 그 과정에 수반된 폭력과 파헤침, 대상화에 불편함을 느낄 수밖에 없었던 중간자적 정체성을 가지고 의도적으로 전시 안에 다양한 문명의 상징을 섞고 다국적 혹은 무국적의 공간 안에서 추상회화와 키네틱 설치로서 후대에 쓰인 역사의 부정확성을 이야기하되 재현하지 않는 무대를 꾸민다.
박유동 U-dong Park b. 1996
만화적 이미지를 통해 여성 신화를 재정의하는 작업을 이어가고 있는 박유동은 가상의 캐릭터를 창조하고 캐릭터에 스스로를 투영하여 새로운 신화를 만들어가고 있다. 가상의 캐릭터들은 욕망을 표현하고 동시에 구원자이자 파괴자로서 작품에 등장해 전통적 여성 신화를 새롭게 해석한다. 이를 통해 여성의 힘과 정체성을 시각적으로 탐구하고자 한다.
윤미류 Miryu Yoon b. 1991
윤미류는 회화적 실험과 사건을 위해 인물을 등장시킨다. 작가가 상상하는 허구적 존재와 감각이 실제 인물과 교차하여 어떻게 몸을 가진 존재가 될 수 있는지 고민하며, 특정한 상황과 설정 속에 인물을 배치한다. 대상에게 여러 물리적인 형태를 입히고 그것들을 화면에 조직하는 방식을 탐구하면서, 대상의 구체성을 넘어선 독립적인 감각의 영역을 모색한다.
이도현 Dohyeon Lee b. 1997
이도현은 선험적으로 촬영 및 편집된 영상과 지금, 이 순간 일어나는 퍼포먼스의 경계에서 작품을 만든다. 주로 렌즈의 미세한 왜곡과 편집 기법을 사용하여 화면에 비언어적 신호와 몸짓을 드러낸다. 이를 통해 오늘날 우리의 감각과 경험을 매개하는 것의 형식과 어법을 재구성하고자 한다. 나아가 몸짓의 사회적이고 동시에 개인적인 맥락과 의미를 재배열하는 데에 주목한다.
임수범 Subeom Lim b. 1997
임수범은 신화적 자연의 생태계를 묘사한다. 골렘 시리즈의 작업은 화면 위에 은녹색 산기슭과 동화된 거대한 존재의 얼굴이 보인다. 제 몸에 미지의 문명과 자연이 뒤엉킨 신비의 세계를 품은 모습이다. ‘골렘’의 설화를 차용해 의식을 지닌 자연 생태계에 대한 상상을 다채로운 도상으로 풀어낸 결과물이다. 작가는 자연과 물질의 근원에 관한 호기심을 바탕으로 하여 인류 이전부터 존재했을 세상 모든 요소의 의식을 상상한다. 세계를 하나의 유기적 관계망으로 바라보며 그러한 전체 중 일부로서 자신을 인식하는 태도이다.
임지현 Jihyun Lim b. 1992
임지현의 주요 관심사는 생명력을 구체적으로 시각화하는 것이다. 작업의 대상은 주로 자연인데, 이때 자연은 수동적 존재가 아니라 생기를 가지고 숨을 쉬며 각자 나름의 템포와 운동성을 가진 존재이다. 이처럼 임지현은 생명력을 지닌 능동적 존재로서의 자연을 회화로 표현하는 방식에 몰두하고 있다.
정지현 Jihyun Jung b. 1991
정지현은 일상 사물에서 사용자를 연상하고, 사물에 대한 경험을 조형으로 표현한다. 도구를 사용하는 몸의 움직임이나 통증, 사물에 의존하는 신체가 작업의 소재가 된다. 최근에는 사물의 가학적 이미지와 신체를 연결하는 방식에 관심이 있다.
진지현 Jihyun Jin b. 1992
진지현은 언제나 존재하지만 언제든 다시 흩어지고 부서질 수 있는 나약하고 유한한 대상을 관찰하고 그린다. 작가는 작업을 통해 인간과 생물들이 얽혀 살고 있는 세상의 짜임새를 보여주고자 한다. 거대한 자연 속에서 마주한 꽃이나 고양이, 나무와 같은 사소한 대상이 주는 작은 서사는 인간이 살고 있는 거대한 세계의 압축된 모습과도 같다고 느끼며, 그 순간을 주로 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