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국 Solo exhibition

<유목 遊目(Wandering Perspectives)>

1-30. Oct 2022


2022년 10월 1일 부터 30일 까지 상업화랑 용산에서 정용국 작가의  개인전  “유목 遊目(Wandering Perspectives)”이 개최된다. 2018년도 개인전 <첫번째 사람>과 2020년 <피_막> 이후로 2년만에 진행된 세번째 개인전이다. 각기 다른 사이즈의 화폭으로  공간을 가득 채운 산수화는 창백하고 따듯한 조명이 어우러져 안개가 걷힌 새벽 산의 모습에서 찬란한 햇살이 내리 쬐기 시작하는 풍경을 보여주고 있다. 전시공간 양면의 조명의 온도를 달리 설정하여 한쪽은 창백한 백색광을 이용하고 다른 한쪽은 따뜻한 주광빛을 이용하였다. 이로인해 새벽공간에 빛이 드리워지는 시간적 변화마저 감지되는 전시가 구성되었다. 종이와 먹으로 만 조성된 정용국의 풍경은 오로지 검은 선의 농담으로 양감과 질감을 드러낸다. 작가의 작업은 전통적인 산수화의 체계를 헤집어 기존 산수화의 형식을 흐트러뜨리고 탈피하고 있다. 이 탈피를 통해 현대미술에서 동양화의 형식적인 변화를 꾀하고 미술사적 영향력과 가능성을 더욱 넓히고 있다. 전통 산수화 속에는 항상 길이 존재한다. 이 길은 관람자의 마음 속 풍경과 연결되어 자연스럽게 각 개인이 간직하고 있는 내면의 풍경과 연결된다. 관객은 그림 속으로 들어가 그 길위에 존재하고, 길을 따라 인간 내면과 외부를 오가며 작가의 시선으로 재현된 풍경을 공유하게 된다. 그러나 정용국의 화폭 속에는 길이 존재하지 않는다. 전통 산수화의 길 이라는 매개체는 시선을 작품 속으로 끌어들인다면, 길이 존재하지 않는 산수 에서는 시선이 부유한다. 풍경의 내부 속으로 들어가는 것이 아닌 표면에 미끄러지듯 표류 하며 이리저리 시선을 옮기게 되는 것이다. 미끄러진 시선은 화면을 보다 관조적으로 바라보게 만든다.  출품작 중 대형 병풍작업인 유목 遊目은 멀리서 보았을 때 하나의 거대한 산수풍광으로 보이지만 자세히 들여다 보면 미세하게 어긋한 경계를 발견 할 수 있다. 조각조각  편집된 이 거대한 유목 遊目은 현실과 허구를 넘나드는 다층적인 풍경이다. 작가는 현실의 공간을 짓고 가르고 재조합하여 변주된 새로운 가상의 현재를 만들어낸다. 작업을 바라보는 시선 조차 화선지의 표면을 어루만지듯 움직이게 하여 보이지 않는 리듬을 발생시킨다. 상업화랑에서 진행하는 정용국 작가의 이번 개인전을 통해서 유목하는 풍경 속 사유의 체험을 경험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