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YEONG-EUI MOON



 문경의는 만화 이미지, 장난감, 광고, 상상의 인물들 그리고 예술의 역사를 아우르는 대중문화에서 착안한 시각적 요소들을 나열하듯이 화면에 넣는다. 식별가능한 이미지들은 서로 관련이 있는 듯 없는 듯 스쳐 지나가듯 관계를 맺음으로서, 미디어 환경 속 연속적이면서 불연속적이고, 공존하면서도 단절된 동시적 평형세계의 풍경을 그린다. 이는 이미지가 어떻게 우리의 삶과 의식을 구조화하는지 보여준다.


작품과 작품 사이에, 그리고 종종 하나의 작품 안에서도 통일되지 않은 여러 그리기 스타일들은 납작하 게 붙어있지만, 이들 사이에는 스티커와 그것이 붙어있는 사물처럼 이질적인 원근감이 발생한다. 고전적 인 원근감이 하나의 시점으로 발생하는 거리감을 그림으로 구현했다면, 이 이질적인 이미지의 병치는 소 실점 소멸 시대의 거리감을 나타내는 원근법이다. 하나의 캔버스는 더 이상 하나의 시선으로 조망된 단 일 공간이 아니다. 오늘날 이미지가 만들어 내는 공간감은 복수의 시선들이 얽히고 교차하는 역동성을 위한 운동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