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용석 YONG SEOK OH

이천이십이년 미래의 기억

 7 Jun - 24 Jul. 2017

Eulji-ro

2017년 6월7일부터 7월23일까지 상업화랑은 두 개의 시간대가 공존합니다. 2017년 현재 혹은 과거와 2022년 미래 혹은 현재라는 복합적인 시제가 바로 그것입니다. 전시 제목인 <이천이십이년>은 2017년의 시점에서 바라봤을 때 가까운 미래가 될 아직 도래하지 않은 시간입니다. 작가는 5년 후 2022년에 전시될 가능성이 있는 본인의 작품들을 가상의 시공간인 '2022년의 상업화랑'으로 불러 옵니다. 2012년부터 시작해서 현재도 진행 중이고 미래에도 계속 해나갈 작업인 <끝없이> 와 <거의 모든 수평선>은 종결이 없는 작가의 프로젝트입니다. 끊임없이 증식해 나갈 이 두 작업은 상업화랑의 주요 벽면을 밑도 끝도 없는 지평선과 수평선의 영상으로 채웁니다. 단지 생각의 기록으로만 존재하는 실현되지 않은 작업과 관련된 불분명한 드로잉 혹은 낙서와 노트들, 만들었지만 단 한번만 발표했거나 미발표 된 작가의 주요 작의 성향에서 다소 빗나간 작업들에 관한 암시적인 노트들과 단편적인 영상들도 가상의 2022년 상업화랑에서 보여집니다. 그 외 <1번>, <2번>, <3번> 으로 제목 지어진 프로토타입 형식의 작업들도 대형 모니터로 상영됩니다. 미래에도 전시될 것이 확실해 보이는 <끝없이>와 <거의 모든 수평선>은 분명함으로, 나머지들은 불분명함 혹은 하나의 조짐으로써 가까운 미래의 작가 작업에 대한 거의 모든 가능성을 제시해봅니다.


이번 전시의 또 다른 제목인 <미래의 기억2>는 2017년 현재를 과거형으로 제시합니다. 2022년의 시점에서 바라보았을 때 2017년에 진행되었다고 볼 수 있는 상업화랑의 또 다른 가상의 전시 <미래의 기억2>는 한쪽 귀퉁이 대형 4K 해상도 모니터를 통해 당시의 설치된 작품들(9개의 작업, 모두 다 작가의 구작들)을 기록한 동영상 아카이브 형식으로 제시됩니다. 당시를 또렷이 재현하기 위해 작가는 4K 고해상도 동영상 촬영을 시도하였습니다. 그리고 을지로 3가 특유의 풍경이 생생히 보이는 화랑 옥상과 화랑 내부에 간간히 맺히는 아름다운 빛과 함께 설치, 기록하여 상업화랑만의 독보적인 장소성을 살림으로써 미래에 기억될 2017년의 상업화랑 전시라는 것을 염두에 두었습니다. 이 가상의 전시 기록물들은 또, 시간대가 불분명한 인터넷 공간인 유튜브 채널 <미래의 기억2>에 아카이빙 되어 언제든지 접속할 수 가 있습니다.


상업화랑의 유일한 홍보수단인 페이스북 페이지 또한 두 개의 시간대로 분열, 공존됩니다. 2022년이라는 가상의 시공간이 물리적으로 실현되는 상업화랑의 페이스북 페이지와 2017년 가상의 전시 <미래의 기억2>와 함께 맞물려 돌아가는 상업화랑 페이스북 페이지가 그것입니다. 전자는 이미 존재해왔던 페이지였고 후자는 작가가 새롭게 꾸민 페이지로써 두 인터넷 공간은 전시기간 동안 평행선을 그으며 두 갈래로 뻗어나갈 것입니다.


상업화랑을 직접 방문하는 관객들은 현재 <이천이십이년> 전시 속에 과거 <미래의 기억2> 전시가 있는 '액자식 구성'의 전시를 직접 체험할 수 가 있을 것입니다. 또, 인터넷으로 상업화랑을 접하는 관객들은 과거, 현재, 미래가 복합적으로 공존하는 '평행적 구성'에 관한 전시의 개념을 경험할 수가 있을 것입니다.